면역항암제 ‘키트루다’, 흑색종 이어 비소세포폐암 적응증 확대

2016-05-20     김승한 기자
한국MSD 항PD-1 면역항암제 ‘키트루다(성분명: 펨브롤리주맙)’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이성 흑색종에 이어 PD-L1 발현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적응증이 확대됐다.

이번 적응증 확대로, 종양에서 PD-L1 발현이 양성인(발현비율≥50%) 백금 기반 화학요법제 치료 도중 또는 이후에 진행이 확인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키트루다 투여가 가능해졌다.

PD-L1 양성 진단 시험은 식약처에서 적합하게 허가된 진단용 의료기기를 사용한다. 또한, 흑색종에서도 수술할 수 없거나 전이성인 흑색종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사용이 확대될 수 있게 됐다. 키트루다는 3주에 1회 30분 동안 약 2mg/kg을 정맥으로 점적주입한다.

이번 PD-L1 발현 양성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추가 적응증 승인은 KEYNOTE-001과 KEYNOTE-010 연구결과에 근거한다.

KEYNOTE-001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PD-L1 발현과 키트루다 반응의 상관관계를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.

PD-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연구 모집단에서 객관적 반응률(ORR, Overall Response Rate)은 19.4%, 무진행 생존기간(PFS, Progression-Free Survival)의 중앙값은 3.7개월로 나타났다.

반면, PD-L1≥50%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은 45.2%, 무진행 생존 기간의 중앙값은 6.3개월로 나타나 PD-L1 발현율이 바이오마커로써의 가능성을 입증했다.

또한,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PD-L1 발현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PD-L1 발현율에 따라 도세탁셀과 키트루다의 생존 기간 및 무진행생존기간을 비교한 KEYNOTE-010 연구 결과, PD-L1≥50% 환자에서 키트루다 투여군이 도세탁셀 투여군보다 전체 생존 기간(OS, Overall Survival)이 약 50% 개선됐다. 이 연구를 통해 PD-L1 발현율이 높은 환자일수록 치료 효과가 높다는 사실이 입증됐다.

해당 논문은 각각 뉴잉글랜드 의학저널(NEJM,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)과 란셋(Lancet)에 게재됐다.

제공 한국MSD


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상위 교수는 “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로, 치료가 쉽지 않지만, 면역항암제의 비소세포폐암 적응증 확대로 많은 환자에게 희망이 생기게 됐다”며 "면역항암제는 약 20~30%의 환자에게서만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에 비용대비 효과 및 향후 보험급여 등을 고려했을 때 적합환자를 선별하는 기준이 중요하고 현재 PD-L1 이 바이오마커로써 가장 유망한 후보 중 하나다”고 말했다.

한국MSD의 항암사업부 김지윤 상무는 “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의 암 치료와 일상복귀를 가능하게 한 키트루다가 국내에서도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이 확대됨에 따라 흑색종뿐 아니라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으로 치료를 포기했던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”이라며 “MSD는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 환자들이 빨리 최선의 치료를 적절하게 받을 수 있도록, 키트루다가 급여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”고 말했다.

한편, 미국 FDA 최초의 항PD-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인체의 종양에 맞서는 면역 반응의 강도를 높여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다. 종양 세포에서 인체의 면역세포(T-세포)를 불활성화시키기 위해 분비되는 특정 단백질(PD-L1)과 면역세포의 단백질(PD-1)과의 상호작용을 차단해 T-세포가 종양 세포를 보다 잘 인식하고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.

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과 내성 발현 문제가 적게 나타나고, 치료 중 일상생활이 가능해 삶의 질이 개선된다는 장점도 있다. 키트루다의 임상연구인 KEYNOTE-002에서 키트루다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화학요법 치료 군에 비해 치료 이후 건강상태 및 삶의 질 점수가 떨어지는 폭이 유의미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.